한국인이 좋아하는 나무 2위 벚나무

벚나무 소개

동아시아 지역에 분포하는 높이 약 20 m로 자라는 나무로 4~5월에 벚꽃을 피우고 6~7월에 열매(버찌)가 열린다. 

넓은 의미로는 벚나무아속 벚나무절에 속한 나무들을 통틀어서 이르지만, 좁은 의미로는 벚나무절에 속한 종 중 '벚나무(Prunus jamasakura)'를 가리킨다. 자생력이 아주 뛰어나다. 



팔만대장경판의 반 이상이 벚나무 재질임을 보아도 알 수 있다. 껍질도 매우 질겨서 조선 시대에는 주력 무기인 각궁을 만들 때 벚나무 껍질로 겉면을 감아 마무리를 했다. 

또한 김구의 백범일지에도 "함경도에선 초가 대신 벚나무 껍질로 지붕을 만드는데, 한 번 뿌리를 내리면 여간해선 벗겨지지 않는 탁월한 응집력에 김구가 감탄했다"는 일화가 있다. 

공해에도 강하여 자동차의 매연 등 공해가 심한 도심의 가로수로 심기도 한다. 위에 썼듯이 목재로서 아주 우수하다. 결이 아름답고 매우 단단하여 가구나 식기로 만들어 썼다. 

잘 마른 상태에서는 웬만한 가정용 톱으로는 잘 잘리지 않고, 옹이에 걸리면 대패 이가 빠질 만큼 단단하다. 목재의 향이 좋아서 바비큐 훈연 목재로 최상이다. 



다른 장미나무속이나 벚나무속 과실나무들도 마찬가지이나, 훈연재로 쓰면 아주 고급스럽고 우아한 향기가 나며 쇠고기, 돼지고기, 새고기에 다 잘 어울린다. 더불어 한반도의 웬만한 산에서 자생하고, 가로수로 많이 쓰는 나무라서, 자연히 꺾인 가지라든지 봄철 지자체에서 가로수 가지치기할 때 손쉽게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수명이 짧은 것으로 오해하곤 하지만, 화엄사 올벚나무는 400년을 살았고, 일본에는 천 년이 넘는 올벚나무가 여러 그루 있는 등 종류에 따라 다르다. 

 나무 자체는 튼튼하고 상처를 입히기도 어렵지만 한번 상처가 나면 취약하다. 가지를 꺾으면 노출된 단면부터 썩어들어간다. 

가지치기를 할 때에도 정말 최소한의 가지만 잘라야 한다. 봄철에 피는 벚꽃이 풍성하고 아름다워 봄 계절의 상징으로 꼽힌다. 가을에도 단풍이 풍성하게 들어서 가을 길거리 정취를 만드는 주요 역할을 한다. 



벚나무 종류

벚나무도 여러 아종이 있는데, 이중 가장 독특한 종은 맨 위의 사진과 같은 수양벚나무이다. 

보통 벚나무는 가지가 위로 뻗는 경향을 가진 보통의 나무 모양인 것에 비해 수양벚나무는 버드나무처럼 긴 가지가 축축 처져서 자란다. 

잘 자란 수양벚나무는 사람 키보다 더 가지 끝이 내려가기 때문에 개화기에 얼굴 가까이서 벚꽃을 즐길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그래서인지 일본에서는 한국보다 수양벚나무를 더 흔하게 볼 수 있다. 

서울에서는 국립서울현충원이 수양벚나무로 유명하고, 선유도공원과 덕수궁에 가면 군데군데 볼 수 있다. 대구광역시에 있는 욱수천 상류에서는 흐르는 하천과 어우러지는 수양벚나무를 감상할 수 있다. 



원산지 관련

한국, 중국, 인도, 일본, 네팔, 부탄 등. 여러 나라에 원산지야 한두 군데가 아니다. 벚나무 중 왕벚나무로 번역되는 소메이요시노(ソメイヨシノ)는 원산지 논란이 있다. 

'한국 왕벚나무[2]'가 일본 왕벚나무(소메이요시노)의 교잡원종(Prunus yedoensis)이라는 것인데 결론적으로 제주도 및 전라남도 왕벚나무가 일본 왕벚나무(소메이요시노)와 동일종은 아니다.

제주 및 전남 왕벚나무가 일본 왕벚나무(소메이요시노)의 교잡원종 중 하나인지는 논쟁 중이었다가 최근의 국내외 연구에서 서로 연관 없는 별개의 종으로 결론이 났다. 

 일본 왕벚나무 소메이요시노(ソメイヨシノ)는 1901년 마쓰무라 진조에 의해 Prunus × yadoensis Matsumura 학명이 붙여진다. 

한편 1908년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프랑스인 에밀 타케(Emile Taquet) 신부가 제주도에서 제주 왕벚나무 표본을 채집하여 1912년 독일 베를린 대학교 교수 쾨네가 제주왕벚나무(Prunus yedoensis var. nudiflora Koehne)를 분류했다. 



이 때, 쾨네 교수는 소메이요시노와 제주왕벚나무의 차이점을 함께 발표했다. 그런데 1916년 한반도의 식물분류학 기초를 다진 나카이 다케노신이 그가 발간한 조선삼림식물편 5편에서 이를 Prunus × yadoensis 원종으로, 즉 타케 신부의 변종명을 이명처리 해 버린다. 

이후 1933년 일본 식물학자 고이즈미 겐이치(小泉源一)[4]는 일본 왕벚나무인 소메이요시노가 제주도에서 기원했다는 논문을 발표한다.

왕벚나무의 한국 원산지 설의 시발점이자 한 때는 정설이었다. 이후 일본 왕벚나무의 기원에 대하여 인위 교배설, 일본의 자연 잡종설, 한국 제주도 기원설이 제기되었으며 일본 내 야생 집단이 없어 자연 잡종설은 부정되고 주류 학설은 인위 교배설이고 한국 제주도 기원설이 제기되는 상황이었다. 

1990년대 이후 과거의 형태학적인 분류만이 아닌 DNA 분석과 같은 유전학적인 연구가 이루어졌다. 1995년 일본 학자들의 연구에서 일본 왕벚나무(소메이요시노)가 올벚나무(Prunus pendula)와 일본 이즈반도에 고유한 자생종인 오시마벚나무(Prunus lannesiana)의 교배종이라는 결론을 내렸으며 이후 두 수종의 인위적 교배, 엽록체 유전자, 그리고 핵 내 유전자인 ‘PolA1’의 염기서열 분석 결과에서 뒷받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한국의 엽록체 DNA 분석을 통해 제주 왕벚나무와 일본 왕벚나무(소메이요시노)가 별개의 종이라는 연구가 발표되었다.